남자 머리,모발기부하기 (어머나 운동본부)

오래전부터 관심 있었지만 쉽게 하지 못했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기부에 동참하게 되었다.

남자로 살면서 딱 한번정도는 머리를 길러보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도 모르고 나 역시 무작정 머리를 길러 보았다.

 

모발기부에 앞서 23mm로 혼자 삭발을 했다. 머리가 빠지는 기분도 들었고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약 20개월 정도 머리를 길렀다

손을 전혀 대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가 들쑥날쑥 길러져서 기부를 할 수 있을까 많이 알아보았다.

제일 걱정이 많이 된 건 모발기부를 할 수 있는 모발의 조건이었다.

 

일단 모발기부를 하기 위한 최소의 조건은 길이 25cm이다. 

20개월 정도 머리를 아무 손질하지 않고 길렀기 때문에 여름에는 너무 답답하고 곱슬머리인 나는 머리카락이 고불고불거려서 너무 힘들었다. 예전 모발기부의 조건 중에는 염색도 하면 안 되고 파마도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요즘 기부조건에는 그런 항목이 나와있지 않다.

20개월이 지난 후 머리를 잘랐다. 스스로 자를 들고 재보았을 때 25cm가 넘었기 때문에 머리를 조금 짧게 자른다고 생각하고 잘라 보았다.

곱슬머리에 새치도 많이 있고 소아암 환자들에게 좋은 일을 하려는 마음에 더 좋은 머리를 기부하고 싶지만 이게 나로서는 최선의 머리였다. (나름대로 코코넛 오일도 발라가고 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머리를 소아암 기부하는 곳으로 잘 보내주면 된다.

 

내가 알아본곳은 어머나 운동본부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모발기부와 헌혈증기부 또 소아암환자나 다른 암환자분들을 위한 기부나 후원을 받고 있는 곳이다

. http://www.givehair.net/

http://www.givehair.net/

 

이 중에서 내가 하려는 모발기부는 이쪽 주소로 보내주면 된다

머리카락 보내는 곳 주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화랑로 45길 24 (월계동) 3층

 

우체국으로 가서 박스에 잘 포장해 준 뒤 머리카락 보내는 곳으로 잘 보내주었다.

 이때 중요한 건 택배비를 바로 결제해서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머리를 보내고 나면 모발기부를 위한 20개월이 훨씬 넘는 기부절차가 끝이 난다.

 

그냥 머리만 기르면 되는 행위라고 생각들 하시겠지만 머리를 기르고 잘라서 보낸다는 일은 절대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마음이 간절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듯 이번 모발기부를 통해서 또 하나를 배워간다. 나의 별거 아닌 행동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

 

3주 뒤 어머나 운동본부로 들어가면 나의 모발기부를 확인해 주는 기부증서를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언젠가 또 머리를 기를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더 좋은 관리로 한번 더 기부해고 싶은 마음이 있다.